범죄를 막기 위해 편의점에 설치한 있는 긴급전화.
수화기만 오래 들고 있어도 경찰에 신고가 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런데 오작동률이 높아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편의점 계산대 앞에 선 남성.
갑자기 흉기를 꺼내 돈을 요구합니다.
이번엔 종업원을 습격하는가 하면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러 격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겁에 질린 종업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끊이지 않는 편의점 강도를 막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긴급전화 신고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처럼 수화기를 7초 이상만 들고 있으면 자동으로 112 신고센터와 연결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오인 신고율이 높다는 겁니다."
청소하다 떨어뜨리는가 하면 수화기를 들고 손님을 맞느라 시간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실수로 잘못 올려놓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전대문 / 편의점 점주
- "경찰분들도 불편하고 저희도 어떻게 하다 실수로 그랬을 수도 있고…그런 부분이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파출소에 긴급 호출이 떴습니다.
편의점에 강도가 든 겁니다.
경찰이 긴급 출동하고, 5분 만에 편의점에 도착해 보지만 오인 신고입니다.
▶ 인터뷰 : 서재윤 / 서울 강북경찰서 수유2파출소
- "출동해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긴급한 신고에 중첩되게 일어나는 경우에는 다른 현장에 출동하지 못하는…."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오인 신고는 전체의 90%가 넘습니다.
비상벨 시스템이나 무선 호출기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설치비와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아 편의점 업주들이 꺼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사용법을) 잘 숙지시키고 미가입 가계에 대해 계도도 하고 이런 노력들이 필요하죠. "
범죄도 예방하고 경찰 행정력의 낭비도 막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