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입주하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보금자리 아파트가 지하철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를 만든다며 가구당 600만 원의 부담금까지 물렸는데, 지하철 개통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박유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당시 청약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 아파트.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된다는 소식에 최고 3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으로 다가온 입주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후 / 내년 입주 예정자
- "당장 출퇴근이 큰 문제 될 거예요. 지금 같았으면 계약이나 청약을 하지 않았을 것 가고."
지하철 연장에 따른 부담금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LH공사가 싸우면서, 지하철 개통이 2015년에서 2018년으로 미뤄졌다가, 이제는 착공 여부조차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2015년쯤 신설 역사가 이곳에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추가 공사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보다시피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청약자들은 분양가에 지하철 역사 공사비까지 포함돼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희 / 내년 입주예정자
- "지하철 분담금이 평형별로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700만 원까지 분담돼 있거든요."
당초 2015년 개통을 내세워 분양했던 LH공사는 이제와서 시기를 약속할 수 없다고 발뺌합니다.
▶ 인터뷰 : 김흥남 / LH 하남사업단 개발사업부장
- "국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 그런 부분(예산)을 고려해서 적정 개통 시기가 나오는거지 입주자 입주 일정에 맞춰서 개통 시기가 나오지 않거든요."
미사지구 입주 예정자들은 착공이 더 미뤄질 경우 집단소송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분양할 때 청사진을 약속하더니 입주할 땐 말을 바꾸는 행태가 되풀이되면서 정부를 믿은 서민들만 피해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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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 : 안석준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