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에 성냥은 생필품이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물품이 됐죠.
수백 개가 넘었던 성냥공장도 이제는 딱 한 곳 남았습니다.
추억 속의 성냥 공장으로 안내합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의성에서 6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성광 성냥공장.
미루나무 원목의 껍질을 벗긴 뒤, 얇은 판으로 뽑아내 절단기에 넣자 작은 성냥개비가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신라 청동 향로가 그려진 향료성냥인데요, 아마 옛날 생각 많이 나실 겁니다. 60~70년대까진 생활필수품으로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1954년 설립된 이 공장 성냥은 나무가 단단해 습기에 강하고 불이 잘 붙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 인터뷰 : 김갑선 / 28년 근무 직원
- "제가 들어올 때는 그 당시 인원도 많았었고 물건도 많이 나갔고 참 일도 재미있었고 참 좋았습니다. 그때는 물건이 많이 나갔고 우리 성광 성냥 물건이라고 하면 서로 가지고 가려고…."
다방 필수품이자 한때 집들이 선물로 큰 인기였던 성냥, 한 때는 160명의 직원이 매일 4톤 트럭 3대 분량의 성냥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휴대용 라이터 보급으로 300개가 넘었던 성냥공장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췄습니다.
성광 성냥공장만도 이제는 직원 9명이 광고용 판촉물 주문을 받아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진국 / 성광 성냥 대표
- "지금은 광고용으로 주로 하고 있습니다. 광고용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도 불황이 되니까 개업을 많이 안 하니까 많이 줄고 있습니다."
성냥개비 하나로 불을 밝히고 추위도 쫓던 그 시절의 추억도 마지막 남은 성냥 공장의 불꽃과 함께 사그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