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졸업시즌이죠.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주며 오랜만에 효도하는 날인데요.
요즘은 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졸업식 풍경도 사뭇 바뀌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주고 환하게 웃는 학생들.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이 즐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민경 / 대학교 졸업생
- "운 좋게 졸업하기 전에 취업하게 돼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
하지만, 또 다른 졸업생인 김 모 씨에게는 남의 일입니다.
김 씨는 원래 졸업식에 참석해야 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쓸쓸히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취업준비학생
- "졸업하는 거 보면 안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서울 노량진 고시촌 등에선 졸업식에 갈 시간에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공무원 시험 준비 대학생
- "워낙에 졸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한 설문조사에선 대학 졸업생 2명 가운데 1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면 졸업식에 안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필수품이었던 추억이 담긴 졸업앨범도 비싸다는 이유 등으로 찾아가는 사람이 크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구익현 / 졸업앨범 제작 업체 대표
- "예전보다 30% 이상은 준 것 같아요. 이번에 추진하는 앨범을 다르다고 설득을 많이 한다고 얘기해요."
시골에서 올라온 부모님과 함께하는 집안의 큰 경사였던 졸업식.
청년 실업의 그늘에 그 풍경마저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