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을 다친 환자의 오른발을 수술했다, 믿으시겠습니까?
실제 한 종합병원에서 의사 대신 간호조무사와 납품업체 직원이 수술했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병원 수술실.
다리 골절 환자 수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술을 집도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와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입니다.
병원장 49살 김 모 씨는 간호사와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들에게 메스를 들게 했습니다.
무릎과 어깨는 물론 척추 수술까지 무려 1천1백 건이 넘는 불법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방원범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맹장염이나 치질 수술 이런 것들은 옆에서 자주 보고 해 봤던 간호조무사한테 맡겼고, 새로운 기기들 인공관절 등은 기기상에서…."
이 병원은 속칭 '나일론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
보험금을 노린 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600여 명이나 몰려들었습니다.
환자가 몰려들자 병원장이 간호조무사와 의료기 판매 업체 직원들에게 수술을 대신 맡긴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병원은 보험사기와 불법 의료 수술 등으로 12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비리의 집합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병원 자체가 원장 혼자 만에 작은 공화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수술 피해자
- "처음에 한 번 (어깨)수술했는데, 갑자기 물건을 들면 팔이 아파서 다시 파열이 됐다고 해서 재수술을 했는데…. "
경찰은 병원장 김 씨와 수술실장 등 3명을 구속하고, 의료기 판매업체 대표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