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권보호 때문에 일부 품목 판매가 제한받는 대형마트 1호점이 나오게 됐습니다.
어떤 품목들이 제한 목록에 포함될까요.
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장 곳곳에 대형마트를 규탄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이곳 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내내 3월 개점을 앞둔 홈플러스 입점 반대를 외치며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7일 홈플러스가 일부 생식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조태섭 / 망원시장 상인회 회장
- "시장은 1차 식품이 상당히 강합니다. 채소, 과일, 정육, 생선. 그래서 저희들이 요구했던 부분이 그거였었고."
상인들과 홈플러스 측이 합의한 내용은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채소와 과일, 생선, 정육 등 1차 식품 중 10여 개를 정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상인들이 원하는 품목이 판매제한 품목에 제대로 들어가게만 되면 상인들의 상권 보호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파는 품목이 수백 가지에 이르는 만큼 상인마다 입장이 달라 판매 금지 품목을 정하는데 적잖은 잡음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상인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드러냅니다.
▶ 인터뷰 : 유광선 / 망원시장 상인
- "그 사람들이 이런 품목들을 안팔면 저희에겐 상당히 괜찮을것 같은데, 그게 말처럼 되겠어요?"
다른 대형마트들은 홈플러스의 행보에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형마트들은 당장 4월부터 바뀐 유통법에 따라 월 2회 일요일 휴무, 영업시간 단축 등을 강요받게 되는 상황.
여기에 판매품목 제한까지 생기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대형마트 판매 품목 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대형마트 품목제한까지 강제 의무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sunligh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