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에도 워킹맘의 자녀를 보살펴주는 돌봄교실, 박근혜 대통령은 확대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정작 학교에서는 돌봄교실에 별 관심이 없고, 워킹맘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엄마 조소영 씨.
학교에 대한 설렘보다는, 수업이 끝나는 오후 1시 반 이후에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할 지 걱정이 앞섭니다.
학교 돌봄교실을 신청하려 했지만, 신청자가 많아 엄두도 못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소영 / 워킹맘(직장 15년차)
- "(돌봄교실을) 신청할 수 없다고 그렇게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아이한테 스스로 학원에 가고 학원에 부탁해서 집에 오게끔."
지난해, 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은 모두 15만 9천명.
전체 초등학생은 고사하고, 1학년생 42만 명의 1/3에 불과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워킹맘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돌봄교실의 확대 운영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예산은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교실수 부족과 교사들의 업무량을 핑계로 어렵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을 돌보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골치만 아프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A초등학교 관계자
- "운영 시간에 맞게 학교 지킴이 그 분들도 계셔야 하거든요. 그런데 형편 상 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 부분에 있어서 조금 우려 하시는 거예요."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속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은 오늘도 사표를 쓰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경록 /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사무국장
- "방과 후에 대해서는 공교육이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안전의 문제도 생기고 항상 불안한 상태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 하니까."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