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가 논문 표절로 개교 이래 첫 사직을 했습니다.
상아탑이 논문 표절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논문 표절이 밝혀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 모 교수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
- "교수님이 이번에 열었던 강의에 다른 분이 들어와서…. 건강 그런 걸로 (추측했죠)."
문제가 된 건 김 교수가 임용되기 전인 지난 2004년 한 학회지에 투고한 논문.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의 논문을 일부 가져다 쓴데다, 영어 초록은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 교수
- "교수를 채용할 때 최근 몇 년간 쓴 몇 편의 대표논문을 제출해서 그것 중심으로 보고…."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서울대 교수가 논문 표절로 사직한 건 개교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계의 표절 논란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황우석을 비판했던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이필상 고려대 전 총장은 표절 논란으로 취임 두 달 만에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논문 표절이 드러난 교수 83명 중 35%만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연구자를 양적으로만 평가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원용 /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 "우리나라는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로 양적 평가를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순수해야 할 상아탑이 표절 논란에 병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