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공회전 단속, 그간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결국 오는 15일까지 합동으로 공회전 단속에 나서기로 했는데, 단속 자체가 '공회전'에 그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김포공항 국내선 입구.
서울시와 강서구 단속반이 공회전 차량 합동 단속을 시작합니다.
단속반 완장 탓에 운전자들은 서둘러 시동을 꺼버리거나, 차량을 빼버립니다.
▶ 인터뷰 : 정찬면 / 택시 기사·서울 개봉동
- "돈 주면서 (시동) 켜라고 해도 안 켜도 지금은, 귀찮으니까. 날이 이렇게 따뜻한데."
서울시의 공회전 단속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례를 통해 올해부터 공회전 제한에 들어간 서울시는 오는 15일까지 5개 권역에서 자치구와 합동 단속을 벌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하지만, 공회전 단속이 주로 주차장이나 터미널에서 이뤄지면서 일반 도심의 공회전은 예전과 다를 게 없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기온이 낮은 야간의 경우 단속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합동단속이) 8일부터 15일인데, (새벽, 야간단속은) 8일, 15일, 그다음에 12일, 이렇게 3일이거든요."
게다가 오토바이는 아예 단속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실효성 없는 단속에 공무원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 인터뷰 : 단속반 관계자
- "다른 업무 하다 말고…. 원래 공회전 단속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에너지를 절약하고, 매연도 줄이겠다는 취지의 공회전 단속, 하지만 단속 자체가 겉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