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중국산 짝퉁시계 4천억 원어치를 숨겨 들여온 밀수조직이 붙잡혔습니다.
납 속에 시계를 숨겨 검색대를 간단히 통과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일산의 한 창고로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수북이 쌓인 발전기용 코일을 절단한 뒤 덮개를 뜯어내자, 비닐에 쌓인 시계들이 나옵니다.
신 모 씨 등이 지난해 2월부터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에 유통시킨 '짝퉁 명품' 시계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들은 코일 안에 X선이 통과할 수 없는 납 판을 두른 뒤, 그 안에 시계를 넣어 손쉽게 검색대를 통과시켰습니다."
세관에서 쓰이는 X선 검색대에 비춰보자 납 판을 두른 코일과 그렇지 않은 코일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이런 식으로 밀반입된 짝퉁시계는 3만 6천 여개, 정품 시가로 계산하면 무려 4천억 원 어치입니다.
▶ 인터뷰 : 박남희 / 해양경찰청 외사계장
- "X선 투시를 피하기 위해서 납 판을 두르고 정식 수입된 품목 속에 감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개 당 15만 원 짜리 짝퉁시계들은 전국의 불법 소매상을 통해 40만~50만 원에 팔렸습니다.
피의자들은 혐의를 부인합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중간에서 들어오는 물건을 포장상태만 재포장해주는 단순작업을 했기 때문에 시계가 금액이 얼마인지."
해경은 검거된 5명 외에 중국 공급총책과 국내 유통조직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