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포교원을 차려 놓고 노인들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각종 선물로 노인들을 끌어들인 뒤 천도재를 지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불광동의 한 포교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실내는 수십 명의 노인들로 가득 찼고 한쪽에는 법당도 차려져 있습니다.
60살 강 모 씨 등 5명은 가짜 포교원을 차려놓고, 노인들을 상대로 천도재와 호신불을 해주겠다며 일인당 많게는 3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교의식은 치르지 않았고 대신 싸구려 보석매트나 건강식품 등을 선물로 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다른 절에서 천도재 지내면 백만 원, 천만 원 이렇게 받는데 자기네는 매트를 산 사람에 한해서는 천도재를 공짜로 해주겠다고…."
피해 금액만 8천만 원.
노인 2백여 명이 쌈짓돈까지 털렸습니다.
구입한 관절염약은 단순 진통제로 드러나는 등 물건도 엉터리였습니다.
▶ 인터뷰: 정 모 씨 / 피의자
- "장사하는 것보다 포교활동하는 것이 (돈을 벌기 쉬우니까) 한 번 해보자고 권유했습니다."
경찰은 종교에 의지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다단계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값싼 선물에 넘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