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자신의 절도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이웃 여성을 살해한 50대가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둔기로 때리고 계단에서 굴리고 바다에 빠뜨려 살해하는 엽기적인 보복살인이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새벽, 강원도 묵호항.
리어카 1대가 선착장을 지납니다.
잠시 후, 어선 옆에서 무언가를 바다로 밀어 넣은 뒤 서둘러 도주하는 50대 남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아침.
현장에선 68살 여성 임 모 씨의 시신이 인양됐습니다.
피의자는 이웃주민 57살 김 모 씨.
14년 전 절도 행각을 신고했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정창석 / 동해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1999년도에 징역 10월을 복역하고 나왔고…. 자기가 한번 앙심을 품으면 반드시 복수를 하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범행은 악랄했습니다.
임 씨에게 술을 먹인 뒤 신고 사실을 실토하자 둔기로 머리를 10여 차례 내리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작은 방에선 "지은 죄가 아니다" 하더니, 아까 우리 방 있죠? 우리가 옮긴 방? 두 번째까진 이러지(실토하지) 않았어요."
이어 2층 계단에서 임 씨를 굴려버렸고, 그래도 숨지지 않자 결국 바다에 밀어 넣었습니다.
임 씨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잘 가라"며 손까지 흔들었습니다.
김 씨는 이 과정을 일기에 상세하게 기록해두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앞에 앉아 그 모습 보며, 담배 한 개비 피웠음'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해경은 임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