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을 위해 지어진 호계서원에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중 어느 것을 상석에 둘 것인가를 두고 시작된 '병호시비'가 40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호계서원은 선조가 1573년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1620년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가 봉안되면서 이른바 '병호시비가' 불거집니다.
학봉과 서애의 위패 중 어느 쪽을 상석인 퇴계의 좌측에 둘 것이냐를 두고 유림 내에서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서애와 학봉의 후학들은 무려 400년이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긴 논쟁은 퇴계와 서애, 학봉 등 세 집안 종손과 유림의 합의로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 인터뷰 : 이석희 / 안동 호계서원 복설추진위원회 위원장
- "병호시비는 완전히 종결하고 각 문중이 화합하게 안동 명문을 살리도록 하겠습니다."
퇴계를 중심으로 좌 배향에 서애를, 우배향에 학봉과 대산 이상정의 위패를 모시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관용 / 경상북도지사
- "400년 만에 결론을 내린 유림의 깊은 뜻을 또 문중의 뜻을 받들어서 정말 멋진 문화유산으로 관리 보존을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습니다."
400년을 끌어온 논쟁이 끝나면서 경상북도는 훼손이 심한 호계서원을 안동 야외민속박물관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