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한 LPG 택시를 휘발유 차량으로 불법 개조해 해외로 수출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심지어 주행거리까지 마구 조작해 고물 차량을 신차 급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중고차 수출업체.
차량 보닛을 열자, 부품마다 20km가 넘는 주행거리가 기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석 계기판에 찍힌 주행거리는 6만 8천여 km에 불과합니다.
수치를 조작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 차량은 폐차된 LPG 택시.
55살 박 모 씨 등 수출업자들은 이 택시들을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그런 다음 가스통을 떼어내고 휘발유통을 장착한 뒤 엔진 일부를 개조해 휘발유 승용차로 감쪽같이 둔갑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인천해양경찰서 수사관
- "(이거 LPG 가스통 뺐네.) 저기도 지금 앞의 것도 (LPG 가스통이) 하나 없잖아요."
정비업자도 차량 1대당 3만 원을 받고, 주행거리를 최고 10분의 1 수준까지 바꿔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조된 차량만 모두 600여 대.
((현장음))
"하나 둘 으쌰!"
1대당 300만 원에서 500만 원에 중동과 남미로 팔려나갔습니다.
불법 수익 규모만 무려 6억 원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무허가 개조업체 관계자
- "(여기 중에서 일단 요것만 갖고선 지금 일단 (수입업자들을) 부를 수는 없는 상황인 거죠?) 여기 있는 차들도 있어요."
해경은 박 씨 등 중고차 수출업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