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잘 될 것 같던 아베노믹스가 왜 발목이 잡힌 걸까요.
경제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엔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치외교 부문에서 주변 나라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우경화 발언을 일삼은 아베 일본 총리.
경제에서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풀어대는 '아베노믹스'를 추진했습니다.
일단, 엔저 덕에 일본기업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었습니다.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일본의 소니가 아베노믹스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엉뚱하게 금리가 올라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어제(23일) 한때 1%를 돌파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국채 발행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240%에 달해 금리가 1% 포인트만 늘어도 일본 은행들은 6조 6천억 엔의 손실을 봅니다.
또 물가를 자극해 일본의 4월 수입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올랐고, 실물경제도 아직 살아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욱 /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 "임금 올라서 구매력이 늘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임금상승은 늦게 회복되고, 반면에 수입물가는 올라가면서 오히려 실질 구매력 줄어드는…"
순항하는 듯했던 엔저에 제동이 걸린 상황, 일본 경제에도 역시 '공짜 점심'은 없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