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부터 팔당상수원 물이용부담금 납부를 거부한 서울·인천시와 납부를 촉구하는 환경부 간 싸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서울시장과 환경부 직원 간, 초유의 신경전까지 벌어졌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도권의 식수원, 팔당호.
서울과 경기, 인천은 1999년부터 이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 등을 위해 물이용부담금을 냈습니다.
1t당 170원씩, 사용량에 따라 모두 4조 3천억 원이 걷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서울과 인천이 부담금 납부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서울시와 인천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수질 개선 효과는커녕 엉뚱한 곳에 물이용부담금이 쓰인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물이용부담금을 중앙 부처의 쌈짓돈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토지매수나 환경기초조사 사업 등은 다 국고에서 해야…."
놀란 환경부가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서울과 인천은 이마저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만 / 환경부차관(지난 20일)
-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합의 방향을 도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차원이었는데, 논의 자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결국 사태는 서울시장과 환경부 직원간 초유의 신경전으로 번졌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담금의 적정한 사용은 양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환경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환경부 한 직원도 댓글을 올리고, "회의에 참석해 당당하게 요구사항을 얘기하라"며 맞섰습니다.
점점 격화되는 물이용부담금 싸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