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날씨도 더운데 다른 사람이 핀 담배연기까지 마시면 불쾌지수는 더 높아지겠죠.
길거리 흡연, 근절도 쉽지 않고 흡연구역을 따로 마련해도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순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유동인구가 40만 명이 넘는 서울역.
출입구 앞에선 수십 명의 애연가들이 모여 담배를 피워댑니다.
독한 담배연기에 지나는 사람마다 코를 막거나 고개를 돌리고 눈살을 찌푸리기 일쑵니다.
▶ 인터뷰 : 김성희 / 경북 포항시
- "내가 흡연하는 이 공기가 누구에게 가는지 먼저 생각해주고 배려하는 사회 문화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지난해 6월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대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담장 옆을 따라 걸어가며 담배를 피워대는 광경도 목격됩니다.
길거리 흡연으로 인한 간접피해는 몸에 더 해롭습니다.
걸어갈 땐 폐의 호흡이 깊어지기 때문에 담배의 발암물질인 타르와 벤조피렌 등이 몸속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흡연구역 역시 새나가는 담배연기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흡연구역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노점상 주인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노점상 주인
- "가래도 당연히 나오죠 기침하면. 머리도 좀 아파요 많이. 바람이 이쪽으로 불 때는…."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흡연구역을 이렇게 설치해 놓았지만 사방이 뚫려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보니 이 옆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연기를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폐쇄형 흡연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5천만 원에 달하는 설치비용이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
- "(구청 측이) 우리한테 상의도 안 하고. 그러면서 너희가 지어라…. 우린 못 짓겠다고 그랬어요."
서울에서 실외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4천7백여 곳, 폐쇄형 흡연실은 단 한 곳뿐입니다.
담배연기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