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위에 뿌려 먹는 일명 '맛가루'는 고소하고 짭짤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식품이죠.
그런데 여기에 동물 사료에나 쓰이는 쓰레기 채소를 넣은 파렴치한 제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한 양배추가 가득 쌓여 있고, 미역에는 하얀 찌꺼기가 말라붙었습니다.
음식 쓰레기들입니다.
동물 사료에나 쓰일 법한 이 재료들이 믹서기에 들어가더니 곱게 갈립니다.
다름 아닌 '밥 위에 뿌려 먹는 가루' 식품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렇게 제대로 씻지도 않은 가축 사료용 재료들로 아이들이 즐겨 먹는 맛가루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신고자
- "버리는 사료 쓰레기 이런 걸로 하니까 바닥 쓸어서 넣고…. 페인트 조각, 고무줄 같은 이상한 이물도 나오고…."
경찰에 붙잡힌 54살 김 모 씨가 판 쓰레기 채소는 40여 톤, 400만 명이 먹을 분량입니다.
이 맛가루 제품은 전국 230여 업체에서 만들어져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팔렸습니다.
▶ 인터뷰 : 불량 채소 유통업자
- "보는 눈이 있어서 안 좋게 봐요. 가세요."
경찰은 김 씨를 비롯한 식품제조업체 관계자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통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