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보이는 공사현장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출근할 때는 안전인사, 퇴근할 때는 행복인사"
하지만 말 뿐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고원인을 놓고 시공업체와 현장근로자를 담당하는 하청업체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9시, 안전점검을 할 때만 해도 팔당댐 방류량은 초당 7천~8천 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후들어 1만 5천톤으로 방류량이 2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시공업체는 이 사실을 언제 알았고 또 현장 근로자들에게 언제 알려줬을까?
시공업체는 4시쯤 범람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현장 근로자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종휘 / 천호건설 현장소장
- "지금 저희 공사 팀장에게 동아지질 관리자에게 잠시 작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라고 작업지시를 했었습니다. "
하지만, 당시 현장 근로자들을 관리하던 하청업체 측은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이 모 씨는 물이 유입될 때까지 철수 명령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실종가족 관계자
- "(이 씨)는 동아지질이나 중흥건설, 서울시청에서 연락받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까…그 분이 제일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감리업체도 안이했습니다.
감리사 측은 당연히 수방계획 지침대로 근로자들이 빠져나올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누구도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대피 지시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였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