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재료인 미꾸라지는 그 특성상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엔 납품 단계부터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는데요.
베테랑 업주들도 구분을 못 한다고 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인의 대표 보양식 중 하나인 추어탕.
특히 여름철엔 식당마다 미꾸라지 확보에 비상이 걸립니다.
그중에서도 국산 찾기는 더 어렵습니다.
국산과 수입산 구분이 여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수자 / 추어탕집 15년 운영
- "내가 지금 여기서 몇십 년을 장사했는데, 아직도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저는 분간 못 해요. 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믿고 쓰고 있어요."
이 같은 점을 악용해 납품 단계에서부터 중국산 미꾸라지가 국산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중국산 미꾸라지 10여 t, 1억 원 어치를 추어탕 전문점에 국산으로 공급한 혐의로 56살 김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원산지 증명서 자체를 없앴기 때문에 거래처조차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 인터뷰 : 추봉엽 / 포항해양경찰서 외사계 수사관
- "원산지 증명서가 없었기 때문에 거래업자들도 공급된 미꾸라지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전남 담양에선 중국산 미꾸라지를 국내 양식장에 잠깐 풀어놓은 뒤 국산으로 파는 속칭 '적셔팔기'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국산과 중국산 단가 차이는 1kg에 3천 원, 시세 차익에 '짝퉁' 미꾸라지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