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시작된 보수와 진보 논쟁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3개월간 치밀한 살인 계획까지 세운 뒤, 30대 여성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살 김 모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시각은 지난 10일 밤 9시 10분쯤.
30살 백 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9군데 나 찔려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3개월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운 백 씨는 김 씨가 집을 나서는 순간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보수와 진보 논쟁이 비참한 살인극의 시작이었습니다.
백 씨와 김 씨는 지난 2010년,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 진보적 성향의 글을 올리며 가깝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지난해부터 보수성향의 글을 올리면서 두 사람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5·18 민주화운동과 국정원 사건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고, 욕설과 비방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주에 살던 백 씨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김 씨의 부산 주소를 알아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피의자
- "계엄군 살인을 정당화시키는 그런 걸 옹호하는 태도에 인간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해서 (살인을)결심했습니다."
백 씨는 범행 후에도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인터넷 게시판에 김 씨를 살해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물까지 올렸습니다.
30대 남녀가 온라인 상에서 벌인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결국 비참한 살인극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