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참사를 낸 스페인 열차 사고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됐습니다.
200여 명이 다치거나 숨진 이번 사고는 과속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지 순례 코스로 유명한 스페인 북서부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현지 시각으로 24일 저녁 8시 42분.
빠른 속도로 달리던 고속 열차가 커브길에서 갑자기 선로를 이탈합니다.
철길 옆 콘크리트벽에 부딪히면서 전복되는 열차.
CCTV에 고스란히 잡힌 사고 순간입니다.
현재까지 80여 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는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 지역은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유명한 기독교 순례지.
특히 사고가 발생한 날은 야고보 축제 전야로 순례객이 몰려드는 날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미노네스 / 지역 주민
- "이 축제를 좋아하지만, 비극이 일어난 걸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변을 당했다는 게 정말 슬픕니다."
현지 언론은 열차의 과속 운행을 사고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점의 제한 속도는 시속 80km였지만, 열차가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는 겁니다.
스페인 당국은 블랙박스를 거둬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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