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9일) 대구에서는 대낮에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범인을 잡고 보니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왜 이런 짓을 벌였을까요?
보도에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새마을 금고.
직원의 목에 흉기를 들이댄 채 복면을 쓴 괴한이 들이닥칩니다.
괴한은 여직원을 협박해, 종이봉투에 현금을 담게 한 후 그대로 달아납니다.
하지만, 범인은 불과 이틀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는 주류배달을 하는 33살 김 모 씨.
혼수비 마련을 위해 금고를 턴 겁니다.
피의자는 빼앗은 돈 5천610만 원 중, 3천만 원 정도를 이미 혼수 구입비 등으로 써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 OO / 피의자
- "(시민들에게 할 말 없어요?) 죄송합니다."
김 씨는 범행 3일 전 해당 은행의 통장을 만들며 사전 답사까지 벌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한 스쿠터가 CCTV에 찍히면서, 신혼살림을 차릴 집에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권창현 / 대구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도주로를 확인한 단계에서 버려진 오토바이를 발견. 그 오토바이가 범행 전날 인근 오토바이 상사에서 판매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법이 대담한 점을 미뤄 공범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