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인 오늘, 이름답게 폭염이 전국에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야말로 매일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선한빛 기자입니다.
【 기자 】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강한 햇빛이 내리쬔 하루.
아스팔트가 금방이라도 녹아버릴 듯 아지랑이가 쉴 새 없이 올라옵니다.
부채와 쇼핑백까지 동원해 얼굴을 가리고, 아이스크림을 찾아보지만, 좀처럼 더위가 가시질 않습니다.
폭염에 가축들도 힘들어하긴 마찬가지.
혹여나 돼지들이 쓰러질까 연신 차가운 물을 뿌려줍니다.
시민들은 저마다 폭염을 피해 도심 속 피서에 나섰습니다.
서울 한강 공원을 텐트로 가득 메운 캠핑장.
마치 벌집을 연상시키는 수백 개의 텐트가 야영객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한지연 / 경기 성남 서현동
- "요즘 너무 더워서 친구들하고 시원한 데 없을까 하다가 한강변에 텐트 있다고 해서."
도심 속 다리 밑은 더없이 좋은 피서지입니다.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청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도 피웁니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계곡 옆 나무 그늘에서 편안히 눈을 붙이고 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튜브를 들고 개울가로 뛰어들고, 서로 몸에 물을 뿌려대며 더위를 잊어봅니다.
▶ 인터뷰 : 이수현 / 대구 수성동
- "완전 더운데 이렇게 친구들이랑 와서 학교에서 만날 공부하다가 노니깐 완전 시원하고 재밌고 좋아요."
극장 매표소 앞은 따가운 햇볕을 피해 영화를 보러온 시민들로 넘쳐났습니다.
▶ 인터뷰 : 빈소영 / 서울 불광동
- "집에 있으면 너무 더운 날씨에 견디기 어렵고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영화도 보고 시원한 데서 잠깐 쉬어가는 게."
35도 안팎을 기록한 전국의 찜통더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최양규 기자, 한창희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