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3시간도 채 안 된 갓난 아기가 33도를 웃도는 땡볕에, 그것도 아스팔트 위에 버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아기는 주민의 신고로 다행히 구조 됐지만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번동의 한 파출소로 무언가에 놀란 듯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네, 경찰입니다.) 수유 우체국 맞은편…주차장에 방금 낳은 아기가 버려져 있어요.
발견 당시 이 남자 아기는 얇은 배냇저고리만 걸친 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눕혀져 있었습니다.
탯줄은 잘리지 않은 채 발등에 감겨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발견 당시 기온은 무려 33도로 이렇게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기는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탯줄 상태로 미뤄 태어난지 2~3시간도 안됐을 걸로 의료진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남 / 서울 번동파출소
- "육안으로 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전문의에게 확인했을 때는 두세 시간밖에 안 됐다는 거예요."
경찰은 주변 CCTV 분석과 탐문수사를 통해 부모를 찾고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아이는 입양기관으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