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시들음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병에 걸리면 몇 개월 안에 나무가 말라죽어 '참나무 에이즈'로까지 불리는 무서운 병인데요.
이 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민들이 자주 찾는 서울의 우면산.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 나무.
하지만 가까이 가 보니 잎들이 바싹 말라 죽어 있는 게 보입니다.
나무 겉면에는 톱밥같이 보이는 가루가 묻어 있고, 밑동에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나무 곳곳에 구멍을 내면서 곰팡이를 옮겨 썩어 발생한 것으로, 참나무시들음병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 나무에서 발견된 벌레 구멍만 수백 개로,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이 나무는 몇 달 안에 말라죽게 됩니다."
지난 2004년 참나무시들음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
해당 지자체에서 끈끈이를 붙여 벌레를 잡거나 나무를 잘라내 밀봉하는 방법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이보인 / 서초구 공원녹지과 주임
- "이런 벌채훈증(나무에 약품처리 후 밀봉)이나 끈끈이롤트랩 작업 자체가 병원균이나 매개충 자체를 완전히 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무더운 날씨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참나무시들음병, 하지만 마땅한 방제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