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대학생들에게 접근해 채용하겠다고 속인 뒤 계좌정보만 훔친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절박한 구직자들을 두 번 울렸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학생 이 모 씨는 최근 한 업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씨가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린 이력서를 봤다며 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는 사원증을 만들어야 한다며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숫자가 제대로 적혀 있나 확인하려고요. 계좌 번호 다시 한 번 확인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28살 손 모 씨 일당이 금융범죄에 필요한 계좌번호를 얻기 위해 구직자들을 속인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 대학생
- "아르바이트를 급하게 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범죄에) 이용당했다는 게 당혹스럽고…."
손 씨 등은 금융 사기로 가로챈 돈을 이 구직자들 계좌에 입금시켰다가 빼내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했습니다.
계좌가 범행에 이용된 피해자들은 모든 인터넷 금융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들 계좌에서) 돈 인출했어요. 돈 들어왔다고 하면 빼고…."
이렇게 계좌를 도용당한 피해자만 20여 명.
절박한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린 손 씨 등 2명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