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가 오늘(26일)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발인식에는 유가족 10여 명만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 정부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눈을 감은 고 최선순 할머니.
열여섯 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갖은 폭행에 성 노예까지.
지난 87년간의 한 맺힌 삶은 영정 속에서도 묻어나 있습니다.
▶ 인터뷰 : 왕천애 / 고 최선순 할머니 장녀
- "(일본군에게) 고통을 받으며 살아오시고, 다섯 명의 자식을 혼자서 지키며 살아오셨다는 것이 우리 엄마지만, 자랑스럽습니다."
최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도 앞장섰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에 매주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최 할머니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최 할머니는 자식들에게도 위안부 피해자였던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 인터뷰 : 왕상문 / 고 최선순 할머니 장남
- "어머니가 위안부였던 것을 10개월 전에 알았습니다. 자식, 손자들이 남한테 손가락 짓을 받는 것이 싫어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가신 것 같습니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2백 34명 가운데 이제 생존자는 56명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