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이 아이에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릴 때 가정폭력을 경험하면 성인이 돼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고, 자녀들에게 다시 폭력을 가할 위험도 5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범죄를 저질러 1년 반째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는 김 모 씨,
어릴 적 아버지에게 구타당할 때마다 약자에게 분풀이한 것이 결국 범죄로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교도소 수형자
- "길에 고양이 돌아다니잖아요. 어린 마음에 화풀이를 많이 했었거든요."
50대에 접어든 김 모 씨 역시 가정 폭력을 겪지 않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아쉬워합니다.
▶ 인터뷰 : 교도소 수형자
- "다른 집 친구들 보면 굉장히 부러웠죠. 나도 저런 집에서 태어났으면 저렇게 살았을 텐데…."
경찰대학 조사 결과, 범죄를 저지른 재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성장 과정에서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강간과 살인 등 강력범의 경우 다른 범죄보다 가정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자신의 자녀에게 가정폭력을 가할 위험도 최고 5배 높아 폭력이 대물림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신동욱 /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 "가정 폭력 예방이 장차 강력 범죄를 예방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이번 연구로 어린 시절 경험한 가정 폭력이 청소년 범죄뿐 아니라 성인 범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