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의 한 군인아파트에서 두 살짜리 여자아이가 한 달간 방치됐다 숨졌다는 충격적인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아이 엄마가 결국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살배기 딸을 홀로 놔두고 가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기엄마인 32살 양 모 씨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가 가출한 건 지난 7월 6일.
사흘 뒤 남편 27살 이 모 중사도 50일짜리 장기 교육을 떠났고, 아이는 한달간 방치돼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출했을 때 아기를 보니까 자기를 쳐다보더래요. 유기치사로 입건했어요."
양 씨는 남편의 교육 사실은 알았지만 기간 등 일정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이 딸을 돌봐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중사도 아내가 귀가해 딸을 돌볼 거라고만 생각한 채 아무런 조치 없이 교육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부모 둘 다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아이를 방치하다 참극을 부른 겁니다.
이들 부부는 숨진 딸의 입양 사실을 가족에게 알릴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양 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남편 이 중사는 군 수사기관에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