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신주에 케이블선이 12줄 이상 매달려 있는 경우를 '과적 전신주'라고 부르는데요.
자칫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남영동의 한 골목길입니다.
통신선과 케이블이 거미줄처럼 빼곡하게 얽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인순 / 인근 주민
- "위험하고 지저분하게 있거든요. 탑차같이 높은 차량들이 운행되면 위험하고…. 사고 날까 봐 아이들 키우기에 불안하고…."
규정상 한 전신주에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된 케이블 수는 최대 12줄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하지만 이렇게 한 전신주에 전선과 케이블 수십 줄이 위험하게 엉켜 있습니다."
통신업자들이 케이블을 마구 설치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전 허가 없이 무단으로 설치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선을 치우지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전 관계자
- "(무단 설치된 선을) 철거하라고 요청해도 당장 못하잖아요. 고객에 공급하고 있으니까요. 소송을 해도 2-3년씩 걸리고…."
과적 전신주들은 강풍이 불 경우 케이블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화재나 통신 두절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 인터뷰 : 백동현 / 가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규정보다 더 많은 통신선과 전선이 설치돼 있다면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의 제거와 적절한 관리가…."
정부가 통신사업자들의 무단 설치와 방치를 좀 더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한종호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