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자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차남을 체포하기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엉킨 실타래 같았던 이 사건을 경찰이 어떻게 수사해 왔는지 이번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머니 김애숙 씨와 장남 정화석 씨가 갑자기 사라진 날은 지난달 13일.
실종 후 사흘째 되던 날, 김 씨의 둘째아들 정 모 씨가 실종 신고를 합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정 씨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에 주목해 지난달 22일 정 씨를 긴급체포합니다.
하지만 정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고,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체포 16시간 만에 정 씨를 풀어줍니다.
이후 경찰은 정 씨가 실종 신고 전인 지난달 14일 형의 차를 타고 울진, 태백, 정선을 들른 사실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 씨가 탄 차량 중심이 지나치게 밑으로 내려앉았다는 점을 알아내고, 의문을 가집니다.
또 정 씨가 지난 5~7월 총 29편의 살인·실종 관련 방송프로그램 영상을 내려받은 것도 확인합니다.
정 씨의 범행을 확신한 경찰은 어제(22일) 다시 한번 정 씨를 체포하지만 정 씨는 또다시 혐의를 부인합니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하마터면 미궁에 빠질 뻔한 이 사건.
하지만 갑자기 정 씨의 부인이 남편의 범행을 실토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알려주는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얽히고설켰던 사건의 실타래가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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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