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랙스 상영관 시대가 열리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옛날식 극장이 새롭게 부활했습니다.
폐관된 극장을 리모델링한 노인전용 상영관이 문을 열었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0년 전 셔터를 내린 개찰구에서 다시 입장권이 나눠집니다.
<현장음>
"몇 분 오셨어요?"
"저 혼자요"
"네, 그럼 조금 기다렸다 들어가세요."
상영관은 단 한 개, 입장권 가격은 2천 원, 좌석도 옛날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객석을 채운 건 지긋한 나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은막에 오른 영화는 1965년 작 '사운드 오브 뮤직'입니다.
길게는 수 십년 만에 극장구경을 온 관객들은 아득한 추억에 젖습니다.
▶ 인터뷰 : 서옥점 / 인천 동구 송현동
- "옛날 극장에서 또 이렇게 (영화)구경을 하니까 참 재미있었어요. 오래간만에 오니까 반가워서."
한 때 인천 극장가의 상징이었던 인천 미림극장.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밀려 지난 2004년 문을 닫은지 10년 만에 노인전용 상영관으로 돌아왔습니다.
3층 영사실에선 요즘 극장에선 웬만해선 찾아볼 수 없는 옛날식 필름 영사기가 돌아갑니다.
▶ 인터뷰 : 조경수 / 필름 영사기사
- "너무나 기쁘죠. 이런 영화를 다시 하게 된다고 하니까. 한 50년 동안 이런 생활을 했는데 이런 건 아예 없어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국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 미림 노인전용 상영관은 하루 2번 씩 추억의 명화 만을 엄선해 상영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