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알뜰주유소의 기름 값이 주변 주유소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적으로 따져봐도 겨우 4원 싼 것에 불과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 있는 알뜰주유소입니다.
일반 휘발유는 리터당 1,888원, 경유는 1,696원입니다.
그런데 불과 1.5km 떨어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로 가보니 오히려 휘발유는 10원, 경유는 11원 더 쌌습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올해 알뜰주유소의 기름 값은 일반 주유소보다 고작 4원 정도 더 쌌습니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20%, 재산세는 50%까지 깎아주는 것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입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새누리당 의원
- "공동구매로 최대 5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로 조사해보니까 리터당 4원 60전, 말이 안 되잖아요."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점점 알뜰주유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정호 / 경기 용인시
- "예전에 쌌을 때는 몇 번 썼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안 가요. 알뜰주유소."
특히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경우, 절반 이상이 인근 국도의 주유소보다 기름 값이 비쌌고, 심지어 100원 안팎까지 더 받는 곳도 있었습니다.
주유소 측은 수익금의 30% 가까이를 도로공사에 임대료로 내야 하기 때문에 더 내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알뜰주유소가 '알뜰'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