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간 고가의 외제차를 돌려주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모텔에 가두고 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사기를 당한 건 오히려 자신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발을 고쳐 신을 틈도 없이 도망치는 두 남성을 또 다른 두 명이 급히 쫓습니다.
34살 오 모 씨 등 2명이 모텔에 갇혀 있다가 감시자들이 조는 틈을 타 도망치는 겁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29살 유 모 씨는 회사 동료 오 모 씨 소개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문제는 유 씨가 돈을 꾸며 담보로 맡긴 고가의 외제차 3대가 빌린 차였다는 것.
유 씨는 7개월 넘게 돈을 갚지 않고 있고 현재는 잠적 상태입니다.
대여료는 커녕 차량도 돌려받지 못한 차 주인 권 모 씨는 잠적한 유 씨 대신 사채업자를 소개해준 동료 오 씨를 납치했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권 씨 등은 피해자들을 승용차 두 대에 나눠 태우고 대전과 충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폭행했습니다."
30시간 넘게 야산으로 끌고 다니다가 모텔에 가둬 놓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 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고 금품 천여만 원어치를 뜯겼습니다.
하지만 권 씨는 잠적한 유 씨 때문에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억울해서 그랬습니다. 피해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법적인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사기 치는 것 때문에…."
내 차 잃어버렸다고 애꿎은 동료를 폭행한 권 씨 등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