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회가 있는 여의도 일대에서 집중 인출돼 정치권 로비 여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전후한 시기 제이유 그룹의 차명계좌에서 8-9천만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사실이 검찰 추적 결과 드러났습니다.
통장은 주 회장의 여비서였던 김 모씨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4개 가운데 하나.
여의도와 영등포에 있는 은행 지점의 현금인출기에서 1회 인출한도인 70만원씩 쪼개져 빠져나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총선을 전후한 2-3개월 사이에 차명통장 잔고가 빌 때까지 집중적으로 돈이 빠져 나간 점으로 볼 때 유력 정치인이 통장을 통째 건네받아 인출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주 회장이 2백억대의 비자금을 김 씨외 20-30개의 차명계좌로 분산 예치한 뒤 정치권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계좌 개설 경위와 출금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주 회장이 다수의 정치인보다는 소수의 유력 정치인에게 거액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주수도 회장의 로비는 대여금을 제공하거나 과도한 수당 지급, 내부정보를 알려줘 주식 시세차익을 챙기게 하는 형태였습니다.
이번에 통장과 현금카드를 통째로 건넨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른바 통장로비의 전모가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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