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첫 공판이 어제(12일) 열렸습니다.
예상대로 검찰과 변호인단은 유무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보도에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33년 만의 '내란 음모 사건' 첫 공판이 시작된 것은 어제 오후 2시.
이석기 의원은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재판장에 들어섰습니다.
다섯 시간 정도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은 이 의원이 비밀지하조직 RO를 통해 전쟁 상황을 준비하고 계획을 실행하려고 모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RO가 혁명투쟁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국회까지 진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RO 모임이 단순한 정세 토론이었기 때문에 국헌문란으로 볼 수 없다며 맞섰습니다.
이 의원도 시종일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의원은 "내란을 음모한 적이 없어서 이 자리에 선다는 것 자체가 낯설다"며 "재판을 통해 부조리한 풍경이 바로 잡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내일, RO 내부 제보자에 대한 신문은 21일부터 23일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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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재기·배완호·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