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었던 우유에서 홍합으로 보이는 커다란 이물질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해당 업체는 이물질 분석이 먼저라며 무성의하게 대응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집에서 아침식사 대신 두유를 마시던 회사원 김 모 씨는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두유가 잘 나오지 않아 뜯어보니 이물질이 들어 있었던 겁니다.
흡사 홍합 모양의 큰 덩어리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두유 이물질 피해자
- "빨대를 꽂았더니 조금 나오다가 안 나오더라고요. 이상해서 가위로 잘라 보고 깜짝 놀랐죠. 홍합 같은 게 들어 있는 거예요. 구역질도 나서 병원에도 다녀왔어요."
두유를 판 가게는 해당 업체 측으로 책임을 돌립니다.
▶ 인터뷰 : 두유 판매점 관계자
- "유통기한이 지났으면 우리 문제고요. 유통기한이 남아있으면, 제조사 문제거든요. 그래서 제조사 번호를 알려 드리고…."
해당 음료회사는 즉각 물건을 회수해갔습니다.
하지만 한마디 사과만 했을 뿐, 이물질이 들어가게 된 경위나 후속 조치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이물질 피해자
- "다른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인수증 하나 써주고 갔습니다. 보상받은 거 없습니다. 4~5일 됐는데 아무 연락 없습니다. "
업체 측은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업체 관계자
- "글쎄요. 아직 분석결과가 나와야 아는 거니까요. 추정 가지고 말씀드릴 수는 없잖아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된 이물질 신고만 4천7백 건.
하지만, 이 가운데 원인이 밝혀진 건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절반 이상은 피해를 보고도 적절한 설명조차 듣지 못하는 셈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종호 VJ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