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스마트폰 8만 대를 중국으로 빼돌린 국내 최대 밀반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가로는 8백억 원에 달하는데, 스마트폰을 훔친 절도범 대다수가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학생이 모자를 쓴 친구에게 뭔가를 건네받더니 급히 뛰어 나갑니다.
PC방 계산대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가져가고, 찜질방에서 드러눕는 척하며 슬쩍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훔친 것은 모두 스마트폰.
▶인터뷰(☎) : 양 모 씨 / 스마트폰 절도 피해자
- "여성 전용 찜질방이라서 마음 놓고 그냥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잤는데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휴대폰이 없어서…. "
스마트폰 절도범의 상당수는 10대 청소년입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바로 현금화할 수 있어 쉽사리 유혹에 빠지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스마트폰 절도 피의자
- "(인터넷) 사이트에 '분실 폰, 훔친 폰, 주운 폰 삽니다' 라고 올린 사람들한테 연락하면 바로 돈으로…. "
경찰에 적발된 40살 김 모 씨 일당은 이들이 훔친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인천항 근처에 택배 사무소까지 차려놓고,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이용해 경찰 추적을 피하는 식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김 씨 일당은 이곳 택배 사무소에 모인 훔친 스마트폰을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했습니다."
이렇게 중국으로 빼돌린 스마트폰만 8만여 대, 시가로 무려 800억 원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붙잡힌 장물 조직 중 최대 규모입니다.
경찰은 총책 김 모 씨와 스마트폰을 훔친 16살 송 모 군 등 21명을 구속하고 20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