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던 20대 남성이 휴대폰등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혜를 배신으로 갚은 겁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수유동의 한 노숙인 쉼터입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사회복지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휴대폰 2대와 백화점 상품권이 사라졌습니다.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고 의심을 받은 사람은 이 쉼터에 머물던 29살 백 모 씨.
▶ 인터뷰(☎) : 이호성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1팀장
- "한동안 안 보이던 애가 왔다 갔거든. 그 사람들은 예배보고 와서 보니까 휴대폰이 없으니까…. 들어온 사람은 걔밖에 없었고…."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백 씨는 이곳에 4개월 동안 머물면서 사회복지사들과 가깝게 지냈으면서도 결국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머무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돈이나 물건을 훔쳤지만, 처벌을 원치 않았던 시설 측은 알리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마음 놓고 외출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겁니다.
▶ 인터뷰 : 쉼터 관계자
- "경각심을 주겠다는 거죠. 너무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절도라든지 범죄가 쉽지 않다는 것. 다시 반복하지 않게…."
집을 나온 뒤 4~5년간 노숙인 쉼터를 전전하던 백 씨.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은혜를 결국 원수로 갚았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