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 헬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잠실 헬기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요.
25년 된 잠실 헬기장은 주변에 고층건물이 많아 안전성 면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잠실 헬기장.
지난 88올림픽 때 처음 문을 열어, 25년간 서울 강남권의 민간 헬기장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탄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강변에 위치한 탓에 헬기가 이착륙하지 못하는 날도 많은 편입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날이 맑을 땐 별문제가 없지만, 안개가 짙거나 오늘처럼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불안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강태근 / 경기 성남시
- "바람 많이 불 때는 헬기가 착륙을 가만히 해야 하는데 그냥 휘청휘청해요."
이곳은 주로 민간 여행사의 관광용 헬기나 이번 사고처럼 기업체가 소유한 자가용 헬기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도 자가용 헬기를 규제할 방법은 딱히 없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헬기장 관계자
- "회사에서는 우리 비행기 들어가니까 사람 통제 좀 해주세요, 그것밖에 없어요."
게다가 주변에 고층 건물이 워낙 많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진수 /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 "헬기는 자기가 미리 낸 비행계획서에 따라서 운항을 했거든요. 그러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는 건데, 현실적으로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후년 123층 높이의 잠실 롯데월드 준공을 앞두고 잠실 헬기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