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술집을 출입하려고 신분증을 위조하는 고등학생들이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각종 할인혜택을 받으려고 수능시험 수험표를 사는 성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모두 불법이지만 공공연히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입니다.
주민등록증부터 학생증까지 각종 신분증을 판다는 글이 가득합니다.
칼로 긁거나 스티커 붙이는 수준을 넘어 아예 컴퓨터로 몇 분만에 뚝딱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단속을 해도 쉽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장음>
“(미성년자 주류판매하는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걸리면 (술집은) 영업정지잖아.”
그러다 보니 술집엔 지문 검사기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형동 / 서울 하계동
- "미성년자들이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타인 신분증을 들고 오는 경우가 빈번해서 기계를 설치해서 실명인증과 지문인식을 통해 (본인 여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
수험생들이 올려놓은 수험표를 성인들이 5만 원 안팎의 가격에 사들입니다.
음식점부터 미용실, 심지어 성형외과까지 다양한 수험생 할인 혜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수험표 판매자
- "수험표 사진만 보여주고, 그 사람들도 아르바이트 생이어서 그런지 별로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제 사진만 덧붙인 올해 수험표인데요.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저도 수험생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직접 사용해 보겠습니다."
<현장음>
“원래 가격에서 30% 할인 해드려요. 499,000원이니까 (15만 원 할인해서) 349,300원입니다.
신분증 이름만 대조해봐도 금방 알 수 있지만 거의 확인을 하지 않다 보니 악용 사례가 느는 겁니다.
수험표나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을 임의로 고치면 공문서 위변조죄, 제출해서 할인을 받으면 사기죄에 해당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김준모 기자, 한종호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