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묵은쌀을 햅쌀에 섞어 파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를 단속할 공무원마저 돈을 받고 불법 유통을 눈감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는 누굴 믿어야 할까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골의 한 창고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쌀 주머니 옆에는 유명 상표 포대가 가득합니다.
4년 된 묵은쌀에 햅쌀을 섞어 유명 쌀포대에 옮겨 담는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입니다.
▶ 인터뷰 :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
- "(잘못하신 건 인정하시나요?) 그렇죠. 잘못했죠. 그렇게 하면 안 되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햅쌀로 둔갑한 묵은쌀은 전국의 유명 식당과 외식업체, 병원 등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30억 원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음식점 주인
- "(손님들이) 쌀에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밥맛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더 기막힌 건 이를 단속해야 할 공무원이 돈을 받고 불법 유통을 눈감아준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기관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듯 제 식구 감싸기에만 바쁩니다.
▶ 인터뷰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관계자
- "적은 수가 전라북도 전체를 맡아야 해요. 1~2명이 전주를 맡고, 김제는 1명이 합니다."
경찰은 미곡종합처리장 대표 54살 송 모 씨와 공무원 55살 김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