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교회를 돌며 수백만 원짜리 음향설비를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인터넷 도박이 10대한테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두리번거리며 복도를 걷는 한 남성.
한 시간쯤 뒤 사무실 안에서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18살 이 모 군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향설비를 훔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교회 관계자
- "예배를 준비하려고 마이크를 켰는데 소리가 예전 같지 않은 거예요. 방송장비를 가져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당황했습니다."
이 군이 물건을 훔친 건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음악동아리활동을 해 장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던 이 군은 고가의 음향장비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대당 수백만 원 하는 앰프에서 첨단 디지털 장비까지, 6개월 만에 1억 2천만 원 상당의 장비를 훔쳐 팔았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은 모두 온라인 불법 스포츠토토에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백희광 /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팀장
- "도박에 중독돼서 2년에 걸쳐 8천만 원 정도 돈을 잃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불법 도박에 빠져 절도까지 저지른 이 군은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