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개발하거나 아파트를 분양할 때 허위·과장 광고 때문에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반회사가 아닌 경기도가 그 대상입니다.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분양 전 약속을 지키라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기행각 그만하고 도청 예산 반영하라! 반영하라! 반영하라!"
300여 명의 광교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분양 전 약속했던 경기도청사의 광교 이전을 추진하라는 겁니다.
그동안 청사 이전 계획을 두 차례 번복한 경기도는 최근 재정상태 악화로 또다시 사업을 보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기 / 광교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장
- "현재 재정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판단에 의해서 보류가 됐다고 저희 주민들은 이해하고 있고요…."
입주자 대표는 물론 경기도의원까지 삭발하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오완석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 "물론 경기도 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편성할 수 있는 예산이 40억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것을 안 한다는 것은 예산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지사 사진에 물풍선을 던지며 거리 행진까지 나선 광교 주민들.
경기도는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면 반드시 청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성난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