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 초고층 빌딩이죠,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에서 화재나 사고가 발생하면 대피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점검해봤더니 최대 2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것도 질서정연하게 대피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얘깁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년 5월 저층부 임시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인 잠실 제2롯데월드.
층수가 123층에 높이만 550미터에 이릅니다.
이곳에는 약 1만 5천여 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불이 나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해 사람들이 대피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서울시의회가 점검해봤더니, 꼭대기층에서 1층까지 특별 피난 계단을 통해 전원이 대피하는데 1시간 58분이
피난 계단과 승강기를 동시에 사용해도 1시간 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질서정연한 대피를 가정한 것으로 사람들이 승강기로 몰리는 등 혼란 상황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옥상에 헬기 이·착륙장이 없고, 소방 사다리차의 최고 높이는 18층에 불과해 소방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해외 초고층 건물도 사정이 비슷하다"며 "최상의 대피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피시간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의회는 롯데건설 측에 피난시간 단축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고, 장비 보완을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