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탈세를 도운 속칭 '자료상'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허위 영수증 액수만 2조 원이 넘고, 조직 폭력배가 직접 운영을 한 곳도 있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함안의 한 고철상입니다.
고철을 모아 파는 본업 외에 이곳이 하는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고철 매매를 하는 것처럼 속여 3,500억 원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만들어주고 수억 원의 수수료를 받아챙겼습니다.
다른 사업자에게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주고 탈세를 도와주는 속칭 자료상입니다.
검찰이 국세청과 공동으로 2조 원대의 자료상 70명을 적발했습니다.
탈세 금액만 5백억 원대입니다.
거래가 현금으로 오가는 특성상 자료상 운영과정에 조직 폭력배가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수익금으로 호화생활을 하는 데 썼습니다.
▶ 인터뷰 : 이동열 /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 "(조직 폭력배들은) 그 범죄수익으로 벤츠 등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현금 1억 원을 유흥주점에서 탕진한 사건 등이 적발됐습니다."
기존의 고철과 석유 등 원자재에 이어 최근엔 사료와 휴대전화와 관련한 자료상까지 등장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5년인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등 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