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체납자들, 정말 돈이 없는 걸까요.
김한준 기자가 고액 체납자들의 집에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고급 주택들이 모여 있는 서울 장충동의 빌라 촌.
최소 10억 원에 달하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의 집이 보입니다.
하지만 집에 자주 오지 않는다는 조 회장.
▶ 인터뷰 : 경비원
- "저희도 잘 보질 못해요. 주거지가 여기가 맞긴 맞는데…."
체납액 2위인 이남종 전 룩엣유스 대표의 집으로도 가 봤습니다.
이 대표는 찾을 길 없고, 호화롭게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건설 인부
- "기존 건물에서 다시 증·개축을 한 거 같고 그 뒤에 우린 내장하러 들어왔으니까…."
이 대표의 또 다른 집 주소로도 찾아가 봤지만 어이없게도 주민센터였습니다.
"주민센터 건물이에요. (117-1번지?) 네. 잘못 알고 오신 거 같은데…."
체납 순위 4위인 이동보 전 코오롱 TNS회장의 집도 마찬가지.
이사 갔다는 답변만 들려옵니다.
"옛날 사시던 분인데. (언제쯤 이사 가셨나요?) 10년 돼 가요."
이들의 메뚜기 식 행보에 담당 공무원들도 답답함을 내비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관계자
- "전체적으로 고액 체납자들은 주소를 제대로 주지를 않아요. 그랬으면 진작 가서 징수했지."
한때 한국 재계를 쥐락펴락했던 재벌 회장들의 일그러진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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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