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우(29) 사원은 얼마전 부서에 신입직원을 받아 2년만에 사무실 막내 생활을 벗어났다. 그러나 후배가 귀여웠던 것도 잠시, 업무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신입직원을 보면 화가 나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 박 사원은 "갓 대학을 졸업한 막내라해도 너무 철없게 구는 것 같다"며 "위에서는 후배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냐고 핀잔을 주고 후배는 후배 나름대로 불만을 토로하니 중간에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에서 개념없는 행동을 하는 후배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사람인에 따르면 후배가 있는 직장인 573명을 대상으로 꼴불견 행동으로 힘들게 하는 신입사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71.7%가 '있다'고 답했다.
신입사원의 꼴불견 행동은 주로 직장생활 태도(47%)에서 드러난다는 의견이 업무 처리 방식(15.3%)보다 3배나 많았다.
먼저 직장생활 태도에서 드러난 꼴불견 행동 1위는 업무시간 중 인터넷, 문자 등 딴짓(38.2%,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봐도 못 본 척 지나는 등 인사성 부족(34.1%), 대화 중 반말, 말대꾸 등 예의 부족(31.6%), 지각과 무단외출 등 근태 불량(28.7%), 다들 바쁜데 칼퇴근 등 협동심 부족(27.7%), 직속상사와 임원 등에게만 깍듯이 대함(20.2%), 회식 등 행사 불참 및 노골적 불만 표출(15.1%), 노출, 지저분한 옷 등 복장 불량(11.7%) 등이 뒤를 이었다.
업무 처리 중 꼴불견 행동으로는 딱 시키는 일만 적당히 하는 행동(40.6%,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거짓말 등 핑계 대거나 요령 피움(40.1%), 실수를 하고도 반성하고 개선할 줄 모름(39.9%), 잘 모르면서 묻지도 않고 멋대로 업무 진행(34.1%), 선임이 다 해줄 거란 생각 등 책임감 부족(30.9%), 다 아는 척 자만하거나 자기 의견만 고집(27.7%), 가르쳐 준 것도 자꾸 물어봄(23.1%) 등의 순이었다.
대응 방법으로는 '직접 불러 주의를 준다'는 대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사수 등 윗선배에게 지적한다(20%), 해당부서 팀장 등 상사에게 알린다(14.8%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직장 내에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후배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고쳐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감정적인 충고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객관적인 태도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도 함께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