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15년부터 의대와 치의대 입시에서 문·이과 교차 지원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외고 등 특목고에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려 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015학년도 입시부터 문과생도 의대와 치의대에 교차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대입 전형안을 발표했던 서울대.
하지만, 발표 6주 만에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의대와 치의대·수의대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안을 전면 유예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서울대는 "입시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초·중등 교육 현장과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입시안 시행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결정은 교차지원안이 외국어고 등 일부 특목고에 유리해 일반고등학교의 반발이 있다는 대학교육협의회의 지적 때문입니다.
대교협은 교차 지원을 노린 상위권 수험생들이 특목고에 몰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지난 19일 입시안 재고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실제 교차지원 허용안이 나온 뒤 치러진 서울지역 외고 6곳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1.8대 1,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서울대 입시안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교육부의 '일반고 살리기' 정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입시안을 두고 서울대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수험생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